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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김둘 作 '미루나무 숲에 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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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숲에 여름이

김 둘

미루나무 숲에

여름 왔나요?

그럼요

그럼요

여름 왔지요.

벌써 왔지요.

여름 햇발

뙤약뙤약

내리 쬐이고

여문 들판

감실감실

풀빛 꿈꾸면

미루나무 숲에선

은빛 비늘이

여름바다 쪽빛물결

눈이 부시죠.

동시를 읽으며 아이들의 눈으로 돌아가 여름을 봅시다.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여름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미루나무 숲에 여름이 왔다는 사실이 어른에게는 대수롭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경이롭습니다. 그래서 '미루나무 숲에/ 여름 왔나요?'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그럼요/ 그럼요/ 여름 왔지요./ 벌써 왔지요.' 라고 대답합니다. 아마 박수까지 치며 대답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엔 폭력적인 여름 햇볕도 앙증맞고 귀엽게 보여 '뙤약뙤약/ 내리 쬐이'는 것입니다.

아이들 마음으로 돌아가면 이 여름도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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