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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오늘중 '바닥'…상당수 이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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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단수 심한 고립감…현재 740여명 이탈

포스코 본사를 점거하고 있는 포항지역건설노조원들이 단수·단전에 이어 음식물까지 바닥나 상당수의 노조원들이 파업에서 이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노조원은 "20일중 준비한 음식이 바닥날 것"이라며 "음식물 반입이 이틀째 중단되면서 점거 당시 준비해 가져간 컵라면과 빵 등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비록 단전이 됐지만 지금까지는 매끼 당 컵라면이 한개씩은 지급됐으나 오늘중으로 분회별로 나누어 준 음식이 바닥 날 것"이라고 했다. 자진 이탈자 김모(46) 씨는 "층별로 인원과 음식량이 달라 음식이 부족한 다른 층에서 도움을 요청해 왔지만 우리층 지도부가 냉정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일부 노조원은 흥분해 지도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8층의 대형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농성 노조원들이 동요하고 있고, 노조 집행부도 이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노조원은 "현재 농성장에는 1천600여명 정도가 있지만 집행부도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들을 모두 이끌고 투쟁하기는 어려운 만큼 내려 보내는 방향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강성 노조원 50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오늘과 내일 중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강성노조원은 이번 사태에서 노조 인정여부가 최대 쟁점인 목공, 철근 분야 200여명과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는 전기, 노조 집행부 등이다. 전기 부분노조 경우 5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350여명은 시내에서 활동하기 위해 농성을 풀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장의 한 노조 간부는 "앞으로 이탈자의 명분은 도망이 아니라 병으로 하기로 했고, 또 남아 있는 노조원들의 사기 등을 고려, 심야에만 내려 보내기로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노조집행부는 19일 밤 각 층을 돌며 아픈 사람의 명단을 체크했다는 것.

또 단전조치로 인해 농성장이 암흑으로 변하면서 심한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TV시청으로 자신들의 농성상황과 외부시각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으나 단전으로 당장 TV시청이 불가능해져 사태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휴대전화로 가족들과 안부전화가 가능했으나 단전으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어 최대한 제한통화를 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상황이 나빠지자 19일 하루동안 어둠을 틈 타 200여명의 노조원이 스스로 농성장을 빠져 나와 지금까지 740여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자 이모(50) 씨는 "층간 이동제한과 환자가 아닌 노조원의 자진이탈을 금지하고 농성장을 빠져 나가면 경찰에 각서를 작성한 뒤 수백만 원의 벌금까지 내야한다는 괴소문이 퍼지면서 농성장을 빠져 나오려는 노조원들이 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는 소수 정예 노조원들이 남아 농성하고, 집으로 간 노조원들이 외곽에서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무조건의 자진해산은 없고 일정 부분 성과가 있을때 까지 투쟁한다는 것이 내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단전으로 농성장에서의 TV시청이 불가능함에 따라 외부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농성장에 매일신문을 비롯한 9개 신문 50부를 20일부터 반입키로 했다.

포항 최윤채·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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