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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만드는 신희범씨 '일 아닌 기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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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신희범(55)씨를 만나러 그의 아파트로 찾아갔다. 빈티지 오디오 동호회인 '다소리회'(4월20일자 라이프 매일 보도) 취재를 통해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사이라 짧은 인사만을 나눈 후 무려 1시간을 간단한 곡 설명만을 주고받으며 음악을 들었다. 그에게는 취재는 뒷전이었고 오디오와 음악에 대한 자랑이 더 큰 기쁨이었다.

오디오 만지는 재미로 살아가는 그. 온 거실 가득 오디오가 자리잡고 있고 한쪽에는 납땜질을 하는 인두와 드라이버 등 각종 공구가 즐비하게 널려있었다.

그의 취미 생활때문에 가족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 진공관 앰프를 만들기 시작하면 적어도 2, 3주는 온 거실이 엉망진창. 밤새 뚝딱거리고 만들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온 거실 가득 널린 장비들을 치우지도 못한 채 그대로 현장을 보존해 둬야한다. 그래서 신 씨는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취미를 갖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공을 돌린다. 지금까지 만든 진공관 앰프는 3대.

그가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앰프 역시 직접 만든 제품이다. 2A3와 300B 진공관을 하나로 만들어 부드럽고 힘찬 두가지 음색을 자유자재로 즐기게 만들었다. 보통 각기 따로 만드는 앰프이지만 그는 "굳이 넓은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상상력을 조금 발휘해 두 가지를 하나의 프레임 안에 조합하게 됐다."고 했다.

LP의 아날로그적 음색을 즐기지만 LP의 단점은 불편함. 그래서 그는 릴테이프에 LP를 복사하고 이를 다시 CD로 구워내 CD로 LP의 음질을 즐기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낸 CD만도 수 십 장에 달한다.

"손재주가 뛰어나기보다는 관심이고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이었다면 이만큼 번거로운 작업을 계속하지는 못했겠지요. 일이 아니라 저에게 기쁨을 주는 취미생활이기 때문에 손재주도 점점 늘어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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