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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난 들녘 병충해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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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들녘이 병해충으로 들끓고 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장마 뒤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육부진에다 탄저병·도열병 등 농작물마다 병해충 발생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마다 병충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고추잎이 시들고 전체가 벌겋게 말라죽는 고추역병이 기승을 부려 수확을 앞둔 농민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영양군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실시한 고추작황 조사 결과 역병과 탄저병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에서도 피해면적이 31일 현재 20여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추 역병은 한 번 발명하면 밭 전체로 번져 치명적이다.

결실기에 접어든 참깨에도 잎마름병이 확산 일로에 있다. 집산지인 예천의 경우 장마 직후부터 참깨 잎에 갈색 만점이 나타나면서 잎 전체가 마르고 줄기가 검게 변하며 말라죽는 참깨 잎마름병이 발생, 농민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대환(34·봉화읍 문단리) 씨 등 농민들은 "토양이 습해져 뿌리 활착률이 낮아 영양분 공급을 받지 못한 농작물이 습해와 병해를 입고 있다"며 "서둘러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과일류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과주산지인 청송은 갈색무늬병이 발생, 과원마다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김천에서는 포도나무 뿌리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잎이 타들어가는 일소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영덕에서는 복숭아 잿빛무늬병과 탄저병이 발생하고 있다. 잿빛무늬병의 경우 지난해 전체 피해 과원 5%보다 4배나 늘어난 20%에 달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복숭아의 경우 본격적인 수확철이어서 방제약을 뿌릴 수도 없어 상황이 더 어려운 형편이다.

벼도 일품벼등 도열병에 약한 품종과 질소질이 과다한 논을 중심으로 '잎도열병'이 발생,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주의 경우 지금까지 400여ha의 논에서 벼 잎도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으며 문경에서는 영순면과 마성면, 산양면 일대에서 벼가 주저앉는 좌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벼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청도군은 31일 전체 벼 재배면적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일품벼(1천56ha)와 추청벼(587ha) 재배지역에 대해 긴급 예비비 2천3백만원을 지원, 살포약제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는 "잎도열병 조기 근절에 실패할 경우 '이삭도열병'과 연계돼 벼 재배 농가의 수량감소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잎도열병에 대한 치료효과가 높은 약제를 읍면별로 집중발생지역에 공동방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도 방제비 70%를 긴급지원해 지역 1천462ha 벼 생산 면적 중 1026ha에 대해 병충해 방제를 서두르고 있다. 또 '찜통더위'가 계속되면 흑명나방 등 벼멸구 병충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 농가에 철저한 방제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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