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前서울시장, '맞수' 박근혜 텃밭 달성군 방문

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8일 낮 당내 최대 맞수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 달성군을 방문했다.

내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주요 공약인 '내륙운하' 투어를 벌이고 있는 이 전 시장은 관련 전문가 등 수행원 20여 명을 대동해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교를 찾은 자리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하는 내륙운하다. 호남쪽에서는 경부운하라고 하지만 해석이 잘못된 것이다. 경부운하가 아니라 전체 한반도를 수로로 묶는 내륙운하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계획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며 10년전인 15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에도 주말에는 대부분 시간을 이 연구에 할애했다. 한반도 전체를 수로를 통해 네트워크화해 향후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유럽은 일찍부터 운하를 통해 물류를 해결해왔다. 대구가 이 운하를 통해 내륙의 약점을 극복하고, 열린 도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환경운동가들의 반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청계천 복원 때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그런데 오히려 복원 이후 청계천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변모했다. 이번 운하도 마찬가지다. 친환경적 사업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꼬집었다.

이 시장은 사문진교 주변 낙동강을 둘러본 뒤 배를 타고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정밀 측량 등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오후 구미에서 지지자들과 오찬을 한 뒤 김천을 거쳐 상주에 도착, 상주문화회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밤에는 상주 함창읍 하갈리 영강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지지자들과 함께 야영을 한다.

다음날인 19일 오전에는 경부운하의 한강과 낙동강 연결 예상지점인 문경시 마속면 모곡리 일대를 방문해 현장 탐사를 하며, 오후에는 충북 충주에서 자신의 경부운하 건설 관련 청사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이번 대구·경북 나들이는 이달 초 경북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100일 민생투어'를 벌인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면서 당내 최대 대권경쟁자인 박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는 지역 표심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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