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기의 대표주자인 '바다이야기'의 제조사와 판매사 대표들이 각각 검찰에 구속됨에 따라 전국을 휩쓴 사행성 게임기 '광풍'이 한풀 꺾이게 됐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 12월 처음 등장해 작년 중반 이후 크게 히트해 붐을 일으킨 릴게임(reel game, 슬롯머신과 같이 돌아가는 그림을 맞추면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2004년 12월 첫 버전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에서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아 시장에 나왔으며 이후 작년 4월 1.1판, 8월 2.0판이 각각 같은 등급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영등위 등에 따르면 작년 5월 바다이야기의 2.0판 심의 과정에서 이 게임으로 거액을 잃었다는 피해자들의 민원이 경찰에 쇄도함에 따라 사행성 여부 조사를 위해 '90일간 등급분류 보류라'는 이례적인 조치가 내려졌다가 결국 통과하기도 했다.
영등위 당시 관계자는 "게임 1회당 시간 4초 미만, 경품 한도 2만원 이상, 시간당 이용금액 9만원 이상 등의 사행성 기준에 저촉되지 않아 보류 기간이 끝난 뒤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계식이 아닌 모니터상에서 PC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전자식이어서 개·변조가 용이해 실제 현장에 설치될 때는 거의 모든 기기를 불법 개·변조하는 방식으로 심의를 우회했다.
이 같은 개·변조로 당첨금이 연속으로 배출돼 한 번에 최대 300만원까지 딸 수 있는 연타 기능, 대박 예고 그림이 나오는 예시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강력한 도박성, 중독성으로 성인용 게임장 시장을 한때 80% 이상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다이야기 개발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은 사실상 동일한 업체로 이 중 지코프라임은 작년 매출액 1천215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순이익 160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매출액 1천6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5월에는 코스닥 업체 우전시스텍[045880]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로 코스닥 대박을 노렸던 이들의 꿈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사회문제가 되면서 수사에 나선 검찰에 개·변조 '잔꾀'가 적발됨에 따라 산산조각나게 됐다.
검찰은 앞으로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영등위 심의 과정이나 배후 여부 등의 수사에도 착수할 방침이어서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명쾌히 풀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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