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 효과?…일 자민당 보선 완승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때맞춰 불어준 북한 핵실험이라는 '북풍(北風)' 효과에 힘입어 22일 실시된 2곳의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이날 투·개표가 치러진 중의원 가나가와(神奈川) 16구와 오사카(大阪) 9구의 보궐선거에서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과 함께 공천한 당소속의 가메이 젠타로(3 5·龜井善太郞), 하라다 겐지(58·原田憲治) 후보를 각각 당선시켰다.

이로써 자민당 중의원 의석은 단독 과반수가 훨씬 넘는 294석으로 늘어났다. 공명당 의석(31석)을 포함할 경우 전체(480석)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초거대 여당이다.

개헌을 포함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의석이다.

아베 총리는 정권 출범 1개월을 평가하는 첫 성적표이자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전초전에서 무난히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정권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보선에서는 정권 탈환을 벼르고 있는 민주당의 거센 반격이 예상돼 접전이점쳐지기도 했으나 아베 총리의 한.중 양국과의 관계 개선과 북한 핵위협에 대한 초강경 대응 등이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무명 정치인에서 일약 총리감으로 부상했던 아베 총리는 이번 보선에서도 북한의 핵위협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 됐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