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31일 1년여 동안 중단돼온 북핵 6자회담을 재개키로 북·미·중 3국이 전격 합의한 것을 한목소리로 환영했으나 향후 6자회담의 장래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특사를 지낸 웬디 셔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예정된 6자회담 재개를 축하하면서도 핵실험으로 북한은 더 강력한 협상 입지를 갖게 됐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셔먼 전 특사는 또 부시 행정부내에서 협상파들이 북한과는 어떤 협상도 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하며 북한의 붕괴를 바라는 강경론자와 대립돼왔음을 지적,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협상 재량권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진짜 문제는 그들(북한)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는 것"이라면서 "힐 대표가 북한 대표들과 직접 회담할 수 있을까? 그(힐)가 외교적 인센티브와 불이익 조치를 주머니 속에 다 넣어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1기 부시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내세워온 대북 금융제재 해제, 북미 양자회담 등 요구를 철회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 과정에서의 중국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린 전 국장은 "6자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 북한은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면서"중국은 북한에 핵실험 중단 선언에서부터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관 복귀 허용 등 뭔가 구체적인 조치를 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9월 중국이 북한에 원유공급을 중단했다는 보도와 중국의 대북 송금중단 등 금융관련조치 등을 언급, 북한의 전격적인 6자회담 복귀 합의 배경에는 북한의 '경제적 젖줄'인 중국의 압력이 주효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개되는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 북한 모두 유연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유력한 톰 랜토스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관련국들은 최대한의 유연성과 창조성을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에 대해 "힐 대표에게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도록 협상하는데 필요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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