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단감나무에 열린 떫은 반시로 곶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8년 전, 내 인생의 마지막 집터로 시골에 밭을 장만했다. 비워두니 풀이 우거지고 풀을 깎다 단감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감이 달리고 보니 단감이 아니고 떪은 반시 감이었다.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굵고 탐스럽게 감이 익었다. 어릴 적, 아버님께서 감을 깎아 싸리꼬지에 끼워 새끼줄에 매달아 처마 밑에서 말리는 것을 보았다.

반시 감을 깎아 아파트 베란다에다 달았더니 날파리가 제 집 마냥 몰려들었다. 파리채로 쫓아보고 모기장도 씌워보고 선풍기·온풍기도 틀어봤지만 곶감 만들기는 정말 힘들다. 아버님 제사에 쓰려고 곶감 가격을 물어봤더니 국산은 10개 만원, 중국산은 4천 원이란다.

전에 같으면 비싸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곶감 만들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비싸다는 말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곶감을 샀다.

정귀남(대구시 달서구 본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