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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단감나무에 열린 떫은 반시로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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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내 인생의 마지막 집터로 시골에 밭을 장만했다. 비워두니 풀이 우거지고 풀을 깎다 단감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감이 달리고 보니 단감이 아니고 떪은 반시 감이었다.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굵고 탐스럽게 감이 익었다. 어릴 적, 아버님께서 감을 깎아 싸리꼬지에 끼워 새끼줄에 매달아 처마 밑에서 말리는 것을 보았다.

반시 감을 깎아 아파트 베란다에다 달았더니 날파리가 제 집 마냥 몰려들었다. 파리채로 쫓아보고 모기장도 씌워보고 선풍기·온풍기도 틀어봤지만 곶감 만들기는 정말 힘들다. 아버님 제사에 쓰려고 곶감 가격을 물어봤더니 국산은 10개 만원, 중국산은 4천 원이란다.

전에 같으면 비싸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곶감 만들기가 이렇게나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비싸다는 말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곶감을 샀다.

정귀남(대구시 달서구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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