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고 30년 만에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요르단을 꺾고 3위에 올랐다.
북한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일본과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북한은 1976년 대회에서 이란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뒤 30년 만에 대회 두번째 우승을 안았다.
지난 9월 20세 이하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과 17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북한 축구는 또 다시 국제 무대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다섯 차례에 그쳤던 일본은 또 다시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북한은 전반 3분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리철명이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34분 가시와기 요스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간 두 팀은 몇 차례 결정적 득점 찬스를 골키퍼 선방 등으로 무산시키며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르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먼저 찬 북한은 다섯 명의 키커가 모두 착실히 득점에 성공, 첫번째 키커가 실축한 일본을 5-3으로 따돌렸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대회 3회 연속 및 통산 12번째 우승에 실패한 한국은 앞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후반 5분 심영성(제주)의 선제 결승골과 31분 이청용(서울)의 추가골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심영성은 이번 대회 5호 골로 이날 골이 없었던 동료 신영록(수원)과 북한 주장 김금일(이상 4골) 등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2004년 박주영(6골)에 이어 2회 연속 득점왕 배출이다.
한국은 대회 개막경기였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0으로 완파했던 요르단을 맞아 시종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일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며 체력 소모가 컸던 탓인지 마무리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 위기 상황을 맞기도 하다 결국 후반 5분 승부를 갈랐다. 골키퍼 김진현(동국대)의 골킥을 아크 정면에 있던 신영록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심영성이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출렁였다.
이청용은 후반 31분 김민균(중대부고)이 상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한국과 북한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릴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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