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익산서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사례 발견"

사람에게 전염되는 '고병원성'일 가능성 높아"

농림부는 23일 전라북도 익산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농림부는 이번에 발생한 AI의 경우 감염 조류에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발생 지역에 항바이러스제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농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북 익산 소재 종계(씨암탉) 사육 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 AI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닭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전체 1만 3천여 마리 닭 가운데 6천여 마리가 죽었고 검역원은 23일 1차 검사 후 집단 폐사의 원인을 의사 AI 바이러스로 판정했다.

최종 확진 결과는 오는 25일께나 나올 예정이지만 현재 검역원 전문가들은 폐사상태 등으로 미뤄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닭·오리 등 조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림부는 고병원성 AI 판정에 대비, 전북도에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실시 요령' 과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닭과 달걀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이 농장의 달걀을 부화시키는 익산 소재 부화장 2개소도 폐쇄토록 했다.

아울러 아직 해당 농장에 살아있는 닭 6천여 마리도 살처분한 뒤 땅에 묻도록 조치하고 반경 10㎞이내 인근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도 시작했다. 동시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50명분)와 인플루엔자 백신(300명분) 등을 긴급 지원하고 살처분 등에 동원되는 사람에게는 특수안경과 마스크 등 보호장구(50명분)도 지급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2003년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해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43개국에서 발견됐고, 이 가운데 28개국은 아직까지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전국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발생, 530만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1천5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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