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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사람들)롯데시네마 매표소 구수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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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선명해야 표현 효과적, 빨간 립스틱 필수"

"하루 종일 웃고 있다보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요."

미소가 고운 롯데시네마 대구점 매표소 구수진(25) 씨는 집에서는 잘 웃지 않는다. 직업상 하루 종일 관객들을 상대로 웃어야 하니 집에선 웃음이 나지 않을 법도 하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적성에 맞아 직업으로 이어진지 약 1년. 바꿔 말하면 관객에서 매표소 직원으로 입장이 바뀐 지 1년이다. 그는 "관객들이 이렇게 까다로울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단순히 영화 상영시간에 맞춰 극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극장의 브랜드를 따져 찾아온다는 것. 그만큼 요구하는 서비스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루에 수백 명씩 관객들을 접하다 보면 의외의 손님들도 많아요. 주차 시간 때문에 놓친 영화를 다시 보게 해달라든지, 술을 드시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때마다 원칙을 설명해드리는데, 사실 힘들어요."

요즘엔 영화표 할인 제도가 워낙 다양한데다 제휴 신용카드사의 할인 내용이 자주 바뀌어 숙지하는 것도 큰 일. "극장에 공지되기 전인데도 손님들이 먼저 알고 오세요. 조금이라도 싸게 보기 위해 정보력이 빠르시죠."

영화 매표소 업무는 의외로 외모에 대한 제약이 많다. 머리는 뒤로 넘겨 묶어야 하고 앞머리는 없어야 한다. 염색은 물론 손톱의 매니큐어도 절대 금지다. 붉은 립스틱은 필수. "요즘 유행하는 단발 웨이브를 하고 싶어도 업무의 특성상 못해요. 손님들도 입술을 왜 그렇게 빨갛게 칠하는지 묻곤 하는데, 늘 말하는 직업이니 입술이 선명하게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구 씨는 정작 자신은 영화를 많이 보진 못한다. 노는 날 자신의 직장을 찾기가 싫어서란다. 평소엔 바빠서 한 달에 보는 영화는 5,6편. 일반 관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영화를 추천해달라'며 영화평을 부탁하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 줄거리와 출연진은 꿰고 있어야 한다.

"거슬리지 않는게 최선이예요. 화장도, 말투도, 외모도 물 흐르듯 거슬리지 않도록 영화 선택하시는걸 도와드릴 겁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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