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전망인데다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세 부담 증가, 금리 인상, 일자리 감소 등 '5중고(苦)'가 서민들의 숨통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팍팍해져가는 서민 삶=서민 가계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료와 상수도요금,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국민임대주택 임대료 체납가구는 지난 2004년 497가구(9천167만 원)에서 2005년 578가구(1억 2천 91만 원)로 14.2% 늘었고 올 10월 말 현재 877가구(1억 9천125만 원)로 2년 만에 43.4%나 폭증했다. 이는 지역의 전체 국민임대아파트 4천390가구의 19.9%에 이르는 수치다.
전기료와 상수도 체납액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상수도 요금 누적 체납액은 지난 2004년 2억 3천500여만 원(6천510 건)에서 지난 11월 말 현재 6억 4천263만 원(2만6천214 건)으로 2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반대로 물가는 날로 치솟고 있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올랐다. 특히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는 6.2%가 올라 물가 인상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63·여) 씨는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물가는 치솟고 있어 도저히 임대료를 낼 수 없었다."며 "아무리 절약하려 몸부림쳐도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내년, 더 어려워=2007년에는 서민들의 주름이 펴지기는 커녕 더욱 깊이 파일 전망이다.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각종 세금과 부담금 등이 대폭 늘어나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을 올해 5.0%(추정치)보다 0.6∼1.0%포인트 낮은 4.0∼4.4%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각종 세 부담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담뱃값 인상이 무산될 것에 대비,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6.5% 인상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이에 따라 지역가입자는 가구당 월 평균 3천200 원, 직장가입자는 3천700 원을 더 내야 한다.
대중교통 및 철도 등 교통요금은 이미 줄줄이 인상됐다. 대구 시내버스 요금은 지난 10월 18.8%가 올랐고 철도운임은 지난달부터 KTX 9.5%, 새마을호 8% 등 평균 9.3% 인상됐다. 또 국내 통상 우편요금도 일괄적으로 30원씩 올랐다. 종합부동산세는 부과 대상이 6억 원 초과 주택으로 대폭 강화되고 부부합산 과세가 도입되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35만 명이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결국 내년 국민 1인당 세부담은 383만 원으로 올해보다 20만 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2007년 신규 채용규모는 4만9천602명으로 올해 채용 예상규모(5만2123명)보다 5.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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