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대구·경북의 미래는 어떨까?
현재 추세라면 인구가 크게 줄고 성장동력을 잃은 채 암울한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집중, 인력 유출 등 여건이 어렵지만 마냥 손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학계, 경제계 등 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2030년 미래의 대구·경북'과 '2007년 대구·경북의 과제'를 묻고 그 해결책을 들어봤다.
◆2030 미래의 대구·경북
①인구는 얼마나?
②도시의 지위와 위상은?
◆2007년 현재의 대구·경북
③무엇이 문제인가?
④향후 성장동력은?
▲ 김한규 계명대 경제학과 교수
①인구는 조금 준다. 대구·경북 합해 480만명 선이 될 것이다. ②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전은 물론이고 광주에게도 뒤진다. 대전은 수도권에 편입되고 광주는 문화컨텐츠 등으로 특화된 아이템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없다. ③암울하다. 지도자 및 전략과 전술의 부재는 물론이고 보수성, 배타성으로 대표되는 기질이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 ④대구의 입지조건은 상당히 좋다. 유럽에서는 내륙도시인 대구를 보고 미래발전형 입지라고 한다. 그런데도 대구는 특화된 아이템이 없다. 서비스산업의 고급화, 문화의 세계화를 이룰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 대구만큼 문화적 역량이 있는 도시가 어디 있느냐.
▲ 이상용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①대구의 경우 200만명이 조금 넘을 것이다. 대구·경북을 합해 현재 인구의 2/3정도가 되리라 본다. ②침체가 계속되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중하위권 도시로 후퇴할 것이다. 새로운 도시로 회생하더라도 대구가 제조업 도시로 되는 것은 어렵다. ③'위기'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래 비전에 대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방성 부족과 온정주의도 문제다. ④대학과 교육, 기술개발, 첨단산업의 연결고리를 꿰고 대구는 산업의 핵심기지로, 경북은 생산공장이 돼야한다. 구미-대구-영천-포항-경주를 벨트로 묶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단장
①대구·경북은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령화가 가속화돼 생산인력 감소가 우려된다. ②성장동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하락세의 지속을 가중시켜 도시의 지위와 위상이 더 떨어질 것이다. ③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부족한 반면, 집단주의와 폐쇄성만 충만하다. 자동차, 기계부품, 섬유, 전자·전기, 철강산업 등 전통산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④과거 지역의 경쟁력은 산업이 아닌 교육이었다. 교육과 산업의 유기적인 연결과 제한된 자원의 집중화가 필요하다. 지식기반산업으로의 진전이 계속돼야하고 실버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
▲ 임경호 대구상공회의소 조사부장
①대구의 인구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경북은 노령화로 생산 인력의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다. ②대구·경북의 경제통합과 포항 신항만, 동남권 신국제공항이 큰 변수다. 현 상태가 지속되면 그 위상은 충청권에도 밀릴 것이다. ③제조업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만 R&D 기능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고 주위여건 변화에 더뎠다. 선택과 집중을 못하다 보니 '남하고 싶은 것 다하는 식'으로 산업정책을 펼쳐온게 문제다. ④노령화사회에서 전국의 노인을 대구로 끌어들이는 실버산업에 집중해야 하고 의료산업,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섬유, 솔라, 전시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①인구 수보다 질이 중요하다. 대구는 경북의 구미, 포항, 안동 등의 도시를 활용하고 적극 지원을 한다면 인구는 자연적으로 늘 것이다. 살기 좋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온다. ②누구나 떠올리는 대표적인 브랜드 산업을 가질 경우 세계의 최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대구·경북으로 거듭날 것이다. ③지역민의 자부심이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승화되지 못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비전을 갖지못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④대구·경북의 경제 통합을 이끌어내고 몇몇 거점 도시를 이용해 모바일 단지 등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문화적 역량을 높여야 한다.
▲ 정창용 매일신문 경제부장
①현재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다. ②행정 복합도시가 들어서는 대전·충청권과 4위 자리를 놓고 경합할 것이다. 도시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고 질이 더 중요하다. 2030년까지 도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경우 현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③위기다. 대구는 이렇다할 소득원 없이 소비처만 곳곳에 널려 있다. 도심의 업무용 빌딩은 비어 있고 소비지향적인 주상 복합 아파트로만 채워져 있다. ④IT, BT, NT 등 신기술 산업이 중요하다. 특히 생명공학산업(BT)은 초고령화 사회가 될 미래에는 노화 억제 산업과 맞물려 핵심 산업이 될 것이다.
▲ 진병용 대구은행경제연구소 본부장
①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젊은 인재의 유출이 심각한 문제다. ②대구·경북 경제통합의 방향성과 장기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할 경우 지역 위상은 높아진다.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③모두가 대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고 대안 없는 비판이나 패배감에 젖어 있는 것이 문제다. 행정 교육 소비 문화 중심지로서 대구가 지닌 강점과 잠재력도 적지 않다. ④대도시의 입지적 특성에 부합하는 문화관광산업, 의료건강산업, 실버산업, 유통 및 컨벤션산업,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 홍종윤 B.S.G 대표이사
①인구가 줄어들 것이다. 대구처럼 뚜렷한 성장동력 없이 침체돼 있는 도시에 누가 들어와 살 것이며 또 누가 이곳에서 애들을 낳으려 하겠는가? ②대구 전체가 뛴다면 내륙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남권의 물류 중심이 되는 국제공항 쯤은 생겨있지 않을까? 시민들의 의식, 문화 역량 등 삶의 질이 높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③ 현 모습으로 나아간다면 대구의 미래는 없다. 수도권 집중 탓이다. 강력한 지방 분산책이 필요하다. 지역의 보수성이 너무 강한 것도 문제다. ④섬유를 살려야 한다. 단순한 섬유가 아니라 섬유에 나노 기술이나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의 섬유를 개발해야 한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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