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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종이사전)사전 찾는 초등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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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사전의 유용함에 눈을 돌린 것은 오히려 초등학교 쪽이다. 현재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4학년 읽기 과목에서 처음으로 '사전찾기' 단원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사전을 활용한 교육(DIE)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 사전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는 놀이와 퀴즈를 접목한 이런 교육은 초등학생들이 사전과 친해져 어휘력을 늘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도 배워볼 만하다.

신혜숙 대구 선원초교 교사는 자신이 지도하던 4학년 학생들과 1년간 '사전과 놀기'를 했다. "TV에 방영된 한 일본 초등학교에서 아침 수업 전에 낱말찾기 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저거다' 싶었어요."

신 교사는 우선 학생들이 자기 사전을 갖도록 했다. 초등학생용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가 많아 두꺼운 어른용을 권장했다. 아침 수업 전에 신문이나 문학작품,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읽게 하고 아이들이 모를 법한 단어를 제시, 가장 빨리 사전을 찾아 발표하는 학생을 칭찬하고 상을 줬다. 직접 찾아본 단어는 사전에 '포스트 잇'을 붙이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1년이 지나자 사전마다 손때 묻은 500~700개의 포스트 잇이 '꽃잎'처럼 나부겼다.

성과는 일기에서 바로 드러났다. "초등학생들은 특히 한자로 된 우리말에 약합니다. '품위', '훼손', '발견' 같은 것들인데 학기 말이 되자 일기에서 이런 말이 곧잘 등장하더군요." 신 교사는 학생들의 일기장에서 이런 어려운 말을 발견하면 빨간색 볼펜으로 별표를 그려주며 칭찬했다.

대구 동성초교는 지난해 한글날 4~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사전 찾기 대회'를 열었다. 학년별로 20개 문항씩, 10분 가량의 제한시간을 두고 교과서 등에서 나오는 어려운 단어의 뜻을 주어진 사전에서 찾아 적게 한 것. 학교 측은 이에 앞서 교내 도서관에서 사전을 찾게 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성외숙 교사는 "인터넷이나 TV에 익숙해 있다 보니 '댕기머리', '시나브로' 같은 순 우리말 어휘력도 많이 약하다."며 "자음 순서대로 사전을 넘기다 보면 단어를 입으로 계속 되뇌게 돼 찾는 동안 낱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된다"고 했다. 성 교사는 "모르는 단어를 찾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용례를 접하는 것도 지식의 풍성함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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