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봉성면사무소 '어르신 기초한글 교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난생 처음 내 이름 써 봤지, 허허~"

"문맹의 세상에서 눈을 뜨게 하겠습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6일 저녁, 어둠에 묻힌 봉화군 봉성면사무소 회의실은 20여 명의 할머니들이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와 노트를 펴고 선생님의 선창에 따라 목청을 높이며 삐뚤삐뚤한 글을 써내려 가느라 분주했다.

봉성면 사무소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노인들에게 문맹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개강한 '노인 기초 한글교실'.

"연필에 침을 묻히고, 써 놓은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고, 옆자리의 친구와 서로 맞춰보고, 틀렸냐고 묻고, 내것이 맞다고 우기고, 친구의 글 솜씨에 놀라고···." 각양각색이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 누나, 책상, 걸상, 연필, 공책, 사자, 호랑이, 기린, 강아지···." 노익장들의 글 읽는 소리가 시골 마을의 밤을 떠들썩하게 했다.

"난생 처음 내 이름 석자를 써봤다."는 김봉녀(72) 할머니는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에 사는 손자·손녀가 오면 자랑해야겠다."고 별렀다.

지난 5일 개강식을 갖고 연말까지 운영하게 될 한글교실은 주 2회 면 복지회관과 경로당에서 실시하며 배움의 의욕이 있는 어르신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김도년 면장은 "한글을 몰라 불편한 생활을 하는 노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글교실을 열게 됐다."며 "문맹을 탈출, 알차고 의욕적인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의 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임박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에 도착한 황 CEO는 5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우 지창욱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으며, 소속사 스프링컴퍼니는 고의적 탈세가 없음을 주장하며 성실한 납세 의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재명 정부가 '강경 좌파'로 규정되며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