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는 걸 보니 주가가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또 "주식 투자는 경영학 교수보다 시장바닥 상인들이 더 잘한다"는 말도 있다. 주식 꾀나 해본 사람이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언(?)들이다. '자본주의의 꽃'이요, 수요와 공급 원리에 의해 정확히 가격이 움직이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 아닌가.
그런데도 주식만큼 불규칙 바운드도 없을 것이다. 하기야 주식이 은행금리처럼 일정하게 움직인다면 무슨 재미로 투자를 하겠는가. 불규칙 속에서 어떤 규칙을 찾는 것이 바로 꾼들의 노하우라고 한다.
지금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뜨겁다. 한국은 종합지수 1,600선을 일단 돌파함으로써 황소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다. 문제는 이웃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엊그제 4,000을 돌파했다. 연초 2,700에서 시작했으니 4개월 남짓 만에 50%나 오른 셈이다. 물론 세계 최고 상승기록이다. 자본주의에 겨우 발을 적신 중국 주식시장이 이렇게 과열되고 있으니 불안하지 않은가. 남의 나라 주식시장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금융위기 신호는 오래 전부터 감지됐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최근 "어떤 기준으로 봐도 중국 증시는 거품"이라고 단정했다. 이미 지난 3월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文匯報(문회보)는 "중국은 유동성 과잉으로 위험요인이 확산돼 버블을 특징으로 하는 금융위기 상황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거품은 붕괴될 때까지 거품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다. 터지고 나면 이미 늦다는 사실은 우리는 지난 IMF 위기에서 똑똑히 경험했다. 중국이 거품 없이 지속 성장 가능하다면 우리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붕괴 대비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이미 중국은 우리와 교역대상 1위 나라가 아닌가. 거대한 경제규모에 비해 자본주의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중국경제가 터진다면 자생력 약한 한국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 우리는 大選(대선)정국에 눈이 어두워 이웃 공룡이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경제는 너무 잘나가도 탈이다. 하산길이 험악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윤주태 중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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