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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KIAF가 지역 화랑에 남긴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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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 막을 내린 제6회 200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광풍'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나올 만큼 관심을 모으며 미술시장의 인기를 증명하는 행사였다.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고 있는 부동산 자금과 아트펀드의 대규모 자금 유입, 일반인의 관심 급증, 저금리 등 다양한 이유로 형성된 미술시장 '붐'이 지역 화랑에도 상당한 떡고물을 안겨 주었다.

일반 공개 이전에 작품이 동이 나 표정관리를 해야 했던 곳도 있고, '사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프리미엄까지 붙여 판매한 화랑도 있다. 그동안 별 재미를 못 봤다가 작품 판매가 넘친 곳도 있다. 모두 KIAF에 꾸준히 참가한 화랑이어서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KIAF에서 무엇보다 갤러리 신라와 한기숙갤러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갤러리 신라는 전국에서 인정받을 만큼 현대미술에 천착해온 화랑. 한기숙갤러리는 이번이 첫 참여였다. 그러나 해마다 열리는 행사를 부지런히 돌며 시장을 분석하고 준비해 나간 덕택에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한다.

작품 판매도 판매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외국 화랑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 신라는 몇 년 전부터 출품작이 외국 화랑의 눈에 띄어 독일은 물론 프랑스 등 해외로 한국 작가를 알려 왔다. 올해에도 신라가 꾸준히 관심을 둔 홍승혜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전을 열게 됐다.

박종규 심문필 등도 프랑스 독일 화랑에서 관심을 가져 해외 전시회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기숙갤러리가 주목한 이지현도 고양스튜디오 입주 후 달라진 작업을 본 외국 화랑에서 전시회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100년의 역사만큼 대구 미술의 저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문제는 시장 자체가 좁은데다 이 마저 구상계열에 집중돼 있다는 점. 미술시장 파이도 키우면서 애호가들의 시각도 넓혀야 하는 것이 대구 미술의 과제이다.

올 여름 개최하려다 불발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던 대구아트페어가 어떻게든 12월에 열릴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국제아트페어 소식이 들려온다. 지역 미술계가 '지금이 아니면 끝(now or never)'이라는 심정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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