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짝퉁제품 많이 파네…65곳서 405점 적발

의류·구두·지갑·핸드백 등 많아

8~10일 대구 전역에 특허청 '짝퉁 단속반'이 떴다. 매년 대구시와 공동으로 위조 상품 단속을 벌이고 있는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팀이 지난해보다 단속 기간을 하루 늘려 중구, 남구, 수성구 일대 상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것. 이들은 3일 만에 65개 업체에서 405점의 위조상품을 적발했다. 특허청 한 단속반원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 같고, 짝퉁 전문점도 생겨난 것 같다."며 "경기 침체와 명품 제일주의에 빠진 소비 행태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속 위조상품 대부분은 의류, 구두, 지갑, 핸드백, 각종 액세서리 등 20, 30대 여성들이 주로 구입하는 물품으로 비싼 명품을 사기 힘든 이들이 가짜인 줄 알면서도 짝퉁을 찾기 때문이다. 또 중구 한 시장에는 대구는 물론 부산 등지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짝퉁 전문판매 가게들까지 있었지만 단속과 동시에 업주가 사라져 위조상품을 수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짝퉁'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5대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지난해부터 검·경과 특허청, 관세청이 상표법 위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7일부터 시작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EU측이 상품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구 단속에서처럼 국내 짝퉁 제품의 절대 다수는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구찌 등 유럽 제품으로, EU는 단순 벌금 정도가 아니라 형사 처벌 등 위조 상품에 대한 보다 강력한 단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규봉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팀 담당은 "미국과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가 주요 쟁점 대상으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EU는 전혀 다르다."며 "이미 EU는 중국과 함께 한국을 짝퉁 천국으로 지목하고 있고 국내 유통 실태 조사까지 끝마쳐 한국 정부에 대한 EU의 위조상품 단속 압박은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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