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팀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지역 최강 전력을 평가받는 대구고가 개성고(옛 부산상고)와 접전 끝에 6대7로 역전패,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상원고는 투·타의 핵인 김민석과 우동균을 앞세워 경주고를 4대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2회전에 나가는 상원고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상원고의 상대가 이날 세 번째 경기에서 청주기계공고를 8대0(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한 성남고이기 때문이다. 성남고 에이스인 좌완 투수 진야곱은 두산으로부터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 이날 7회초 잠깐 선을 보였는데 시속 147km에 달하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삼성 신인 1차 지명자인 우동균을 중심으로 한 상원고 타선이 얼마나 성남고 투수진을 공략할 수 있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 상원고-성남고전은 14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개성고 7-6 대구고
개성고가 접전 끝에 대구고에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고는 1회말 정주현의 내야 안타와 도루, 이석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되자 김준호가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대구고는 2회말에도 2점을 더 뽑았지만 4회초 개성고에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5회말 대구고는 김선민의 좌전 안타와 이동현의 볼넷에 이어 김현무의 좌전 적시타로 5대3으로 달아났지만 7회초 개성고가 4점을 내며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이현민의 1타점 중전 안타에 이어 2사 2, 3루에서 배민철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가 잡아 던졌으나 1루수가 뒤로 빠트린 틈에 주자 둘 모두 홈을 밟았고 박준태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 5대7로 역전에 성공한 것.
지역 최강인 대구고는 에이스 김건필이 6과 2/3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내주며 7실점하는 바람에 정주현(5타수 3안타), 김선민(3타수 2안타)이 분전했음에도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구고로선 2회말 3점을 낸 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병살타가 나와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상원고 4-1 경주고
무등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상원고 에이스 김민석과 삼성으로부터 1차 신인 지명을 받은 중견수 겸 3번 타자 우동균이 이름값을 해줬다.
경주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민석은 6과 1/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실점만 허용, 승리 투수가 됐고 구원 등판한 이동훈은 2와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우동균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김정수(4타수 1안타 2타점), 백승민(4타수 3안타 1타점)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4대1로 앞선 7회말 2사3루에서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아내는 등 빠른 발을 이용한 수비도 돋보였다.
상원고는 3회초 윤문영과 백승민의 안타, 우동균의 고의사구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정수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냈고 2대1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는 백승민의 내야 안타로 3대1로 앞서나갔다. 7회초에는 최지운의 2루타, 노윤동의 볼넷에 이어 우동균의 우익선상 2루타가 터져 나와 점수 차는 4대1로 벌어졌다.
경주고는 3회말 오세직의 볼넷과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최병욱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경주고 선발 김규범은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9피안타 4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성남고 8-0 청주기공
청주기공 투수진이 볼넷을 남발, 자멸했다.
성남고는 3회말 청주기공 선발 이강현의 제구력이 흔들린 틈을 타 선취점을 올렸다. 볼넷 3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오선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득점했고 김태우의 몸에 맞는 볼로 2대0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를 성남고가 살리지 못한 것이 청주기공으로선 다행스런 일.
하지만 성남고는 다시 찾아온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말 6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주영의 안타, 윤중환의 볼넷, 오선진의 내야 안타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우의 볼넷과 송만수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올렸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장두영의 볼넷과 송현빈의 2타점 적시타로 7대0을 만들었다. 이주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차는 8대0으로 벌어졌다.
성남고 선발 황인준은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으로 호투, 팀 승리를 견인했고 7회초 시험 등판한 두산의 신인 1차 지명 선수인 좌완 투수 진야곱은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반면 2와 1/3이닝, 1과 2/3이닝을 던진 청주기공 선발 이강현과 두 번째 투수 이선용은 안타는 3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각각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해 콜트게임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대붕기 전적표(11일)
개성고 000 300 400 - 7
대구고 120 110 010 - 6
▷승리 투수=박수환, 패전 투수=김건필
상원고 002 100 100 - 4
경주고 001 000 000 - 1
▷승리 투수=김민석, 패전 투수=김규범
청주기공 000 000 0 - 0
성남고 002 060X - 8
▷승리 투수=황인준, 패전 투수=이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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