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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전략산업 '새판 짜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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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산업연구원(KIET)과 함께 전국 32개 전략산업의 2002~2005년 성과를 분석'평가한 결과가 어제 나왔다. 산자부의 평가는 산업별로 喜悲(희비)가 엇갈렸다.

대구의 메카트로닉스'나노'모바일 산업은 良好(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섬유와 생물산업은 성과 부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섬유와 생물산업은 총요소와 노동생산성에서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자본 등 산업집적도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물산업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다 다른 지역 바이오산업과 유사해 국고지원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자부는 성과 부진 사업의 전략산업 배제, 지원비중 축소 등의 조정 권고안을 각 시'도에 통보했다. 대구시는 8월 초쯤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해 조정안을 전략산업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와 의견을 조율해 전략산업을 조정한다는 것은 책임 회피일 뿐 아니라 조정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산업용 섬유 육성과 관련 지역 섬유업계가 반발하자 대구시는 갈등을 우려해 업계 요구대로 물러선 바 있다.

당시 대구 전략산업기획단은 '지역전략산업 발전로드맵'에서 산업용 섬유 비중 40% 확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섬유업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대구시는 산업용 섬유 육성을 장기 과제로 미뤄버렸다. 대구시의 기획'조정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산자부의 이번 평가를 놓고도 섬유와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수긍하지 않고 있다. 산자부의 권고대로 전략산업 배제, 지원비중 축소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정부 지원은 대구에만 집중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한정된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투입해 그 효과를 높여야 한다. 대구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 섬유산업 이후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된다. 대구시 자체 여론 조사에서도 시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대기업 유치와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지역 특화산업 육성을 지지한 비율은 낮았다. 과거의 특화산업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대구 전략산업에 대한 판을 새로 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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