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지역병원 이용률 서울 이어 '2위'

대구·경북 사람들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에 가서 진료 받으러 가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가고, 대구와 서울 병원에 대한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대구경북병원회와 대구시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대구·경북권역 보건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입원 건수 대구는 낮고, 경북은 높아

전국 입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건수(2004년 기준)는 인구 1천 명 당 15.8건. 대구의 경우 13.9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경북은 19.1건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인구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는 60세 이상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경북은 가장 높았다.

◆자기 지역 병원 이용률, 대구 2위·경북 14위

지역친화도는 특정 지역 환자가 거주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이다. 대구는 자기지역에 대한 친화도(2004년 기준)가 89.3%로 서울(89.4%)에 이어 16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대구 다음으론 부산(87.3%), 대전(85.6%), 광주(82.6%), 전북(82.5%) 등의 순이며, 경북은 63.4%로 14위를 차지했다. 지역친화도는 해마다 감소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1996년 94.6%였는데 2004년 89.3%로, 부산은 95.1%에서 87.7%, 인천은 81%에서 79.8%, 광주는 93.8%에서 82.6%로 떨어졌고 심지어 서울도 95.5%에서 89.4%로 줄었다. 이는 의료소비자의 수준 향상,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좀 더 나은 병원이 있다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를 받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 병원 이용률, 대구 가장 낮지만 해마다 증가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서울지역 병원에 대한 친화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시.도별 서울의 병원에 대한 친화도는 대구가 3.4%로 전국에서 서울의 병원 이용률이 가장 낮았다. 경북은 7.5%로 다섯 번째로 이용률이 적었다. 부산은 3.6%, 울산은 4.5%, 인천은 12.2%, 충남은 16%, 경기는 30.9%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구의 친화도가 96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96년 대구 1.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다.

◆대부분 '암' 때문에 서울 행

대구·경북 환자들은 암 치료를 위해 서울의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간 대구· 경북 환자의 가장 많은 질병은 소화기 악성 종양(10.4%)이었다. 다음은 대구의 경우 간담도계 또는 췌장의 악성종양(5.5%), 림프 및 비급성 백혈병(5.5%), 호흡기 신생물(2.9%) 등의 순이었고, 경북은 호흡기 신생물(4.7%), 간담도계 또는 췌장의 악성종양(4.2%), 기타 간담 및 췌장수술(3.1%)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이용 이유 '의료진 우수'

보건산업진흥원이 대구에서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들에게 서울 가는 이유를 물었다. 50%가 '의료진 우수'를 이유로 들었다. 다음 순서는 '자식과 친척 등의 연고가 있어서'(16.7%), '치료결과가 좋다'(12.5%), '의료시설 및 장비가 우수하다'(12.5%) 등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에서 진료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10명 중 8명은 대구에 비해 서울 병원이 치료 결과(79.2%) 및 의료인의 친절도(79.1%)면에서 좋은 평가를 했다. 반면 62.%는 같은 진료에 대해 서울의 병원이 대구보다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대구 사람이 대구의 병원과, 서울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만족도에 큰 차이가 있을까? 예상밖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대구지역 병원 평가에선 '대체로 만족'(48.6%), '보통'(35.1%), '매우만족'(11.8%), '대체로 불만족'(4.2%) 등의 순으로 나타나 만족 비율은 60.4%, 불만족 비율은 4.4%였다. 서울지역 병원 평가에선 '대체로 만족'(45.8%), '보통'(29.2%), '매우만족'과 '대체로 불만족'이 각각 12.5%씩 차지해 만족 비율은 58.3%, 불만족 비율은 12.5%를 나타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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