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월 9일은 무슨 날?…'6399 캠페인'

소외 청각·언어장애인 돕기

17일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이
17일 대구 2·28기념공원 앞에서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이 '프리허그'를 하며 청각·언어장애인 돕기 성금 모금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9월 9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17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36℃가 넘는 폭염속에서 29명의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6399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이 캠페인은 6월 3일 농아인의 날과 9월 9일 귀의 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소외돼 있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려는 행사. 대학생들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프리허그', '동전붙이기', '장미꽃 선물' 등으로 '6399'를 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풍선 터뜨리기'에 참여한 장태규(20·대구과학대 1년) 씨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는데 이런 캠페인을 통해 6399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고생을 보면서 사회에서 소외돼 있는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6399'라고 커다랗게 적힌 판에는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동전이 까맣게 붙어있고 모금함에도 성금이 가득 담겨 있었다. 모금된 돈은 청각장애인 아동에 보청기 지원, 청각장애 홀몸노인 긴급생활비 및 직업훈련비로 지원된다고 했다.

실습을 나온 김아름(22·여·대구대 직업재활 3년) 씨는 "장애는 하나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부분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귀가 안 들리면 언어능력까지 점차 사라져 결국 의사소통 능력을 잃게 된다."며 "이런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이웃의 도움이 절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청각·언어장애인은 대구에만 7천500명에 이른다. 또 잠재적 장애인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장애인이 의사소통 능력을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

정하얀(21·여·계명문화대 사회복지상담 2년) 씨는 "시민들의 호응이 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성금을 모았고 또 홍보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은 9월 9일까지 '6399 캠페인'을 계속 벌일 예정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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