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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盧 앞서고 親盧 뒤처져…범여권 대선주자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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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선경선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민주당에 각각 대선후보로 출마한 인사 15명 가운데 선두권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조순형 민주당 의원 등 반노(反盧) 혹은 비노(非盧) 인사들 뿐이며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신기남·유시민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 친노(親盧) 주자들은 뒤처져 있다.

또한 반노·비노 주자들이 기대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범여권의 대선 일정과 관련해 정치적 행보를 갈수록 노골화하는 반면 친노 주자들의 버팀목인 노무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는 것.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경선에 출마한 인사들 중 최근의 지지율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조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달 3~5일로 예정된 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 오프)을 앞두고도 이 같은 판세에 별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 다수의 관측. 게다가 경선의 잣대인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인단모집만 해도 28일까지 1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양측이 모집한 규모만 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친노 주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조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그가 호남권 표심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DJ의 정치적 행보 등을 비판하는 가운데 경선경쟁자인 이인제 의원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어 판세에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DJ는 지난 26일 민주신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의원을 만나 범여권 대통합 필요성을 역설한 뒤 남북 정상회담 등을 문제삼은 조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23일에는 열린우리당 전 지도부를 만나 현 정부 출범 직후의 민주당 분당과 대북 송금 특검·안기부 X파일 미공개 등 세 가지 문제를 거론한 뒤 "대통합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이 책임지고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데다 DJ와 각을 세울 경우 범여권 분열을 초래할 것이란 점 등을 우려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 열린우리당 해산 및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을 전제한다면 전·현직 대통령 간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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