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공 등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수십억 원이 들어간 상주대의 '지역기술혁신센터 장비구축사업'이 활용계획 없는 장비구입과 시제품 생산공장 미등록 등 운영 부실을 보이고 있다.
상주대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비 42억 694만 원을 비롯해 경북도와 시비, 대학 기성회비, 민간 부담금 등을 포함해 모두 62억 6천700여만 원으로 기술혁신센터를 건립하고 각종 장비를 구축했다.
지역 영세업체나 농가들이 보유하기 힘든 고가의 장비를 구축해 농산물 가공과 제품 생산에 대한 분석, 농산물 건조 및 발효 등에 대한 연구에 활용토록 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장비구입에 전체 예산의 80%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수십억 원의 장비구입과 건립예산이 들어간 '시제품 생산공장(Bio-Plait Plant)'은 지난해 준공했지만 부지매입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지금까지 공장 등록조차 못하고 있다. 당연히 기계·장비 활용을 통한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이나 연구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지난해 초 수억 원을 들여 미생물 고체 발효기, 진공건조기, 펠릿제조 시스템, 무중력 혼합기 등 7종의 기계장비를 구입해 두고도 1년이 넘도록 아무런 활용계획 없이 방치해오고 있다.
심지어 진공 건조기 등 일부 장비들은 설치할 곳을 마련하지 못하고 건물 밖에 그대로 방치해둔 사실이 지난해 6월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지적이 일자 뒤늦게 농과대학 관련 교수를 대상으로 방치 장비의 운영방안과 활용계획을 묻는 의견수렴에 들어가 구체적인 활용계획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고가의 장비를 구입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주대 기성회 관계자는 "기성회가 해마다 1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센터에서 예산을 편성, 산학협력단에 요구해 예산을 사용하면서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정부 출연금이 들어간 연구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우원(식품영양학과 교수) 혁신센터 소장은 "조만간 공장등록을 할 계획이며 새로운 건물을 지어 장비를 활용할 방침"이라며 "지금까지 연간 외부에서 의뢰된 분석과 가공 수수료로 9천여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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