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39개 대형건축물에 폐정화조 남아있다

지난달 23일 대구 동구 신천주공아파트에서 지반 침하 사고(본지 24일자 6면, 25일자 4면 보도)를 일으킨 폐정화조 시설이 대구시내 아파트 등 139개 대형건축물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10일 "100인 이상의 폐오수처리시설로 지난 10년간 폐쇄신고된 대형건축물의 폐정화조 시설 139곳을 확인했다."며 "재난 예방 차원에서 구·군에 현황 조사와 안전 점검 및 안전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고 우려가 있는 대형 폐정화조는 동구 17, 북구 4, 수성구 32, 달서구 84, 달성군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6곳은 되메움 조치됐으며, 6곳은 창고로 사용되고 있고 재가동하는 곳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특히 113곳에 대해서는 시설물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사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거를 해야 하지만 현행법에서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축 관계자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 현장 조사를 실시한 대구발전연구회(이사장 백승홍)는 최근 이번 사고에 대해 "정화조 내부의 여러 기둥이 상부의 하중을 지탱하지 못해 일어난 것"이라며 "설계 때 상부 하중 등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부실시공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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