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아트피아 '오마주 백남준' 전

대구, 백남준을 만나다…시대·장르별 구성 예술세계 한눈에

"인생에 되감기 버튼이 없다."

"TV 화면이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고, 위성과 광섬유로 지구촌을 연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던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1932~2006) 선생은 이 말이 죽음 후 자신의 작품에도 적용됨을 알았을까?

수성아트피아가 '한국 근현대 미술명작전' 두 번째로 마련한 전시 '오마주(A HO[M]MAGE) 백남준'이 10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고인의 비디오 아트는 물론 회화, 조각, 판화, 드로잉, 사진 등 거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했다.

이미애 전시기획팀 팀장은 "백남준 선생의 예술세계를 전반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시대별·장르별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963년 제작한 '아듀 캔버스' 20점, 88올림픽 기념 판화 '손남송(孫南頌)', 모교 경기고교 100주년 기념 판화 '화동의 꽃은 무궁화처럼 질기다' 시리즈 10여 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 기념작인 로봇 '다비드'와 '마라' 이외에 'TV 첼로' 등 대형 설치물도 준비했다.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완결판'이라 불린 만큼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는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1973)도 전시 중이다.

'TV 하트' 'TV 페인팅' '존 케이지' 등의 회화는 물론 '보이즈 복스' 시리즈도 함께 선보여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월 29일(현지시간) 타계 후 1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잇따라 열리는 전시회의 하나이기도 하다.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현재 한국방송공사(KBS)가 연말까지 '백남준 특별전'을 열고 있고, 2007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도 백남준 특별전시관이 마련돼 운영 중이다. 각각의 전시회에 가면 독일 구겐하임 미술관 소장품 혹은 국내외 컬렉터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성인 5천 원, 학생 4천 원. 053)666-326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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