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교통문화부터 바꾸자] ⑤자전거 투어

역·공항·터미널에 '대여소' 설치를

자전거를 타고 유럽 대륙을 일주하거나 미국을 횡단하는 한국인 대학생 및 일반인들의 모습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자전거 관광의 장점은 자격증이 필요 없고, 걷는 것보다는 빠르며, 재미있게 도심 구석구속을 속속들이 살필 수 있는 것.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건강에 좋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대구를 찾은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자전거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자전거도로가 180㎞ 정도 설치돼 있고, 이 중 신천이나 금호강 둔치 23㎞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대구시는 앞으로 '80㎞ 자전거 도로' 조성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자전거 인프라 추가 구축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를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정비하고 관리해 자전거 도로를 활성화시키는 게 더욱 시급하다. 대구의 자전거 도로 대부분은 각종 불법 주·정차 차량이나 노점, 시민들이 팔거나 버리려고 내놓은 물건들 때문에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대구의 관문인 역, 공항, 터미널 인근에 자전거를 쉽게 빌려 탈 수 있는 대여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관광안내도나 지도를 비치해 무료로 배부할 필요도 있다. 자전거 활성화에 부응해 대구시는 최근 기업연계형 사회적 일자리사업의 하나로 '희망자전거 제작소 사업'을 통해 자전거를 제작·판매·임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동성로, 신천 등지에서 2~4인용 자전거를 타고 '친환경 관광'을 하는 영업도 허용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방문객에 앞서 대구시민들에게 먼저 호응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자전거 도로 정비 및 확충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게 선결 과제.

대구시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는 것은 대구의 차량정체를 해결할 유일한 친환경 수단"이라며 "자전거 관광 활성화는 교통체증 해소와 대구 관광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인 만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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