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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필요하죠?" 경북 원어민 영어수업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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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 "초교선 효과 별로 없는데…" 교사 확보도 시·군에 맡겨둔

▲ 경북도 교육청이 초등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에 소극적으로 일관, 초등 영어 수업이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교육재단에서 고용한 원어민 교사가 포철서초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경북도 교육청이 초등 원어민 보조교사 배치에 소극적으로 일관, 초등 영어 수업이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교육재단에서 고용한 원어민 교사가 포철서초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경북도 교육청은 초등 영어 원어민 교사 확보에 손을 놓고 있을 뿐 아니라 원어민 교사 관리시스템도 타 시·도에 비해 초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북도 교육청은 사정이 이러한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필요성조차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 1일 중등교육과 내에 국제교육팀을 신설, 원어민 교사 관리 업무를 맡겼다. 그러나 도 교육감 공약 사항인 영어체험학습원 추진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원어민 교사 관리 업무 분장에서 혼선을 빚는 등 국제교육팀의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타 시·도 교육청은 원어민 교사 관리 기구를 일찌감치 일원화하고 전문 인력을 따로 두는 등 늘어나는 원어민 교사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국제이해교육센터 내에 초·중등 원어민 교사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신설하고, 영어와 한국어가 유창한 재미교포 1명을 원어민 교사 대상 코디네이터로 채용했다. 경남도 교육청은 지난해 중등교육과 내에 원어민센터를 설치해 초·중등 원어민교사 관리 업무를 일원화했으며, 부산시 교육청도 지난 3월 영어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제교육팀을 신설했다. 최미영 부산시 교육청 원어민 교사 코디네이터는 "원어민 고용 계약은 물론 원어민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상담하는 기능까지 맡고 있다."고 했다.

주거 환경이 대도시에 비해 가뜩이나 열악해 원어민 교사들이 지원을 꺼리는 경북에서는 이러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것.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북도교육청이 초등 원어민 교사 배치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그 필요성조차 못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영우 도 교육청 교육국장은 "초등에서는 원어민 교사 활용 수업의 효과가 크지 않고, 타 시·도 교육청에서도 원어민 교사를 별로 고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선 초교 원어민 교사 배치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교육청 국제교육팀 관계자도 "원어민 교사의 경우 한국 학생과 대화가 어려워 원활한 수업이 어렵고 함께 수업을 하는 한국인 교사들도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타 시·도 교육청들은 이와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초등 원어민 교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창걸 대구시 교육청 국제이해교육센터 운영실장은 "원어민 교사를 배치한 초교와 배치하지 않은 초교의 영어 수업 만족도를 지난 6월 비교 조사했더니 정규수업 때 원어민 교사와 공부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원어민 교사를 늘리는 취지를 설명했다. 정호식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도 "원어민 활용 수업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원어민 교사와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인 교사들도 분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경북도 교육청이 시·군 교육청에 원어민 교사 확보를 떠맡기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산시 교육청에서는 부산시청과 연계해 초등 원어민 교사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학교와 기업을 결연하는 '1사1교(1社1校)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부분 시·도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교육청은 방과후 원어민 강사가 100여 명이나 되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원어민 교사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학사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하지만, 원어민 방과 후 강사는 이런 자격 제한이 없어 수업의 질에서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근 원어민 교사를 어렵게 초빙했다는 한 초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는 교육감 공약사항인 영어학습원을 짓는 일만 고집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필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교실로 찾아와 수업을 해줄 원어민 교사"라며 "도교육청은 하루빨리 사업비를 확보해 원어민 교사 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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