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17) 군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사회에 등을 돌린 '문제아'였다. 이혼한 어머니, 여동생과 살고 있는 김 군은 고교생 나이지만 초교 졸업 후 학교에 간 적이 없다. 자신감을 잃고 집을 나와 방황하던 그를 도운 것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연결해 준 '청소년 동반자'. 김 군은 동반자 선생님을 만나 지속적인 상담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는 검정고시 공부를 하며 밝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군처럼 무단 결석과 가출, 왕따, 폭력 성향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돕기 위한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이 대구에서도 이달부터 시행된다.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은 국무총리 산하 국가청소년위원회가 2005년 10~12월 서울, 경기 등에서 첫선을 보인 위기청소년 지원사업. 대구에서는 서부교육청이 각 초·중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연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총 30여 명의 청소년 동반자들이 이번 사업에 투입돼 보호자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은 결연을 한 학생들의 학교와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해당 청소년이 안고 있는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때까지 밀착형 도움을 주게 된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청소년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저녁시간이나 휴일 등에도 활동한다.
특히 청소년 동반자들은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의 전문자격을 갖추고 있어 문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식 도움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김동국 서부교육장은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은 가정에서 소외되고 학교에서도 방치되는 면이 크다."며 "청소년 동반자 사업은 기존 학교나 복지기관 등에서 이뤄져 온 청소년 상담보다 더욱 큰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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