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천 신음동 신일초교 5학년 1반 교실. 30여 명의 학생들이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읽으며 보고 느낀 점을 쓰고 있었다. 여러 신문을 펼쳐놓은 이들은 나름대로 흥미있는 기사를 스크랩하는 열성도 보였다.
'경주 보문호 레이저쇼' 사진과 함께 기사를 접한 김도연(12) 양은 '밤에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는 레이저쇼의 연출자가 돼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야심찬 소감을 적었다.
사회면을 훑어보던 허현(12) 군은 "재미있는 사진을 모아 이야기를 꾸며야 하는데 50자 이내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정보와 여러 사연을 접할 수 있어 수업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신일초교의 이 같은 NIE(신문 활용 교육) 수업은 한국신문협회 주최의 '2007 신문 사랑 NIE 공모전'에서 5학년생 28명이 초등부 대상을 차지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심사위원단은 "신일초교 학생들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개별 작품의 독창성이 돋보였다."고 호평을 했다.
이 학교에 지난 3월 부임한 진형주(34·여) 교사는 고학년 학생들의 창의적 표현과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기위해 곧바로 5학년부터 NIE 수업을 도입했다. 진 교사는 "다양한 기사 내용들이 흥미를 유발해 학생들의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글쓰기 능력도 자연스럽게 신장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가족 독서신문'을 만들어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소영(12) 양은 '한국사 편지 1'을 읽은 소감을 기사로 작성하고, 이 책에 나온 토기 등을 이용해 신문 광고까지 제작했다. 김 양은 "부모님은 '5학년 과학을 만났을때'라는 책을 읽고 기사를 썼으며 난생 처음 만든 가족신문으로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신일초교 이상오 교장은 "매일 새로운 정보로 가득한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여서 NIE 수업은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지속적인 NIE 수업을 다짐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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