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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적십자병원 노사 첫 '무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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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과 만성적자, 부채 누적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주적십자병원이 설립 50년 만에 노·사 공동으로 무분규 및 경영정상화 노력을 선언하고 생존 몸부림에 나섰다.

상주적십자병원은 그동안 해마다 수억 원의 적자 경영을 해오다 올 들어 15억 원에 가까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원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민간매각설이 흘러나오는 등 존립근거마저 흔들렸다.

이에 노·사는 상생 노력에 뜻을 모으고 ▷30명 구조조정 ▷상여금 270% 반납 ▷간부직 직책보조비 50% 반납 ▷토요일 탄력근무제 시행 및 수당 반납 ▷2년간 평화와 화합의 상생을 위한 무분규선언 ▷노사 공동 경영정상화 대책 수립에 노력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6명의 희망퇴직자와 강제퇴직 10명을 포함해 16명을 우선 정리해고하기로 하고 개별 통보를 마쳤으며 내년 신규인력 14명을 채용하지 않기로 해 결과적으로 3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이뤄냈다.

또 전 직원들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1천50%였던 상여금 가운데 250%인 3억 7천800만 원, 간부직 직책보조비 50%인 1천500만 원, 토요일 근무에 따른 특별수당 1억 2천만 원 등을 반납하기로 했다. 4월부터는 상여금을 20% 추가 반납한다. 연간 10억 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주5일 근무제에 따른 토요일 휴무제를 내년부터 없애 토요일에도 진료를 하기로 했다.

또 삼성 서울병원 및 모자병원과의 결연을 통해 인턴과 전문의 2명씩의 의료진 지원을 얻어냈다. 국비 24억 1천800만 원을 지원받아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병원 환경을 개선해 경북 서북부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송기성 관리부장은 "조만간 장례식장 개·보수 완료와 병원장 및 전문의 초빙 등으로 자립경영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설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가 무분규에 합의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섰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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