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세력-평화세력 대결" 정동영 호남 텃밭 유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당초 7일 예정돼 있던 대구방문을 미루고 고향인 전주를 방문하는 등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검찰의 BBK 수사발표 이후 사실상 첫 지방유세인 점을 고려해 확실한 지지기반인 텃밭 관리부터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와 신당으로서는 당초 한나라당의 전략지인 대구를 BBK수사 발표 이후 첫 지방 유세 지역으로 잡았다. 수사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한나라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대규모 반부패 운동을 벌여 이 후보의 지지도를 깎아내리려 했던 것.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발표 때문에 한나라당 텃밭에서의 승부수를 띄우려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 이날 자신의 고향과 충남 천안 등 서부 벨트 공략에 나서기로 변경했다. '산토끼' 사냥도 중요하지만 '집토끼' 지키기가 급선무였던 셈.

정 후보의 이날 유세 콘셉트는 '반 부패'. 전날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수구부패 동맹'의 중심으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정 후보는 7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반 부패' 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검찰은 수사를 한 게 아니라 거대한 수구부패 동맹의 편 짜기에 가담한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거짓과 진실의 대결이자, 과거 회귀세력인 수구부패 동맹과 미래 세력인 민주평화 세력의 전면전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남 천안에서는 "거대한 음모가 시작됐다. 수구부패 동맹에 맞서 모든 것을 걸고 싸워 나가 진실을 지켜 내겠다."며 사실상 '반(反) 이명박 연대'를 제안했다. 한편 이날 유세는 이례적으로 정 후보 부인인 민혜경 씨가 동행, 공동유세를 벌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