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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청사진 펼쳐놓을 후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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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서민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두 사람만 얼굴 맞대고 앉으면 선거 얘기다. 각기 다른 의견들로 갑론을박하다 보면 감정이 격해 지게 마련인데 아무런 엮임이 없는 후보지만 서로 피붙이 감싸듯 싸고도는 적극성엔 혀가 내둘린다. 그만큼 관심도도 높아졌고 국민성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정치 '정'자도 모르는 문외한이다 보니 그동안 숱하게 치러 온 선거에서 보아왔듯이 이맘때쯤이면 눈과 귀는 한없이 둔하고 어두워진다. 진짜 같은 거짓말, 거짓말 같은 진짜에 현혹되어 정돈할 기회마저 빼앗긴 머릿속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최후의 선택만큼은 우리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놓는 민주주의의 장점을 교묘히 악용하는 네거티브 공세에 질식할 것 같은 분노를 느낀다.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심한 말로 기권할 뜻을 보이는 뭇사람들을 보고 이방인이라고 나무랄 수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볼 문제다.

사람들은 선거철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 후보자들의 굳이 몰라도 될 가정사까지 몽땅 발겨놓는 인신공격에 넌더리를 낸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후보자의 어두운 면보다도 밝게 펼칠 앞날에 대한 청사진이다.

뜬구름도 잡아주고 날아가는 바람도 잡아채 줄 능력이 있는 것 같은 공약(公約)의 유효기간은 선거를 치름과 동시에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일회성에 불과한 걸 알지만 매번 사탕발림에 속고 과거를 잊으면서 귀가 얇아진다.

그렇지만 공수표만 남발하는, 다시 말해서 화장실 갈 때의 다급한 공약에 수없이 속고 속아온 국민들은 '이번에는…'이란 희망을 가지고 또 한 번 실낱 같은 기대를 걸어본다.

이영숙(경북 영주시 휴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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