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메르트, 예루살렘 분할 가능성 시사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통해 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내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예루살렘 외곽에 조성된 말레 아두밈 정착촌 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한 뒤 자국 영토에 합병시킨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영원히 불가분한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의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본격화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에서는 동예루살렘의 반환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발행된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나라들도 3차 중동 전쟁 직전의 국경을 거론하며 예루살렘 분할을 말하고 있다며 동예루살렘 지역의 대부분을 팔레스타인 측에 돌려주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직전의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에는 합의해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점령지의 반환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어떤 협상에서도 동예루살렘 인근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조성된 최대 유대인 정착촌인 말레 아두밈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평화협상에서 3만여 명이 살고 있는 말레 아두밈의 반환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메르트 총리의 전임자인 아리엘 샤론 전 총리도 말레 아두밈 만큼은 팔레스타인에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누차 공언해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발을 샀다.

올메르트 총리와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 진영은 작년 11월 미국의 중재로 열린 평화회의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올해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출범을 목표로 하는 평화협상을 타결짓기로 합의했다.

한편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는 31일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정파인 파타당의 창설 43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하마스 보안요원들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 최소 7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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