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공천 연기 정치보복 인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親朴의원 탈락 우려…李당선인측에 직격탄

▲ 박근혜(왼쪽)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용길 매일신문사 사장이 2일 오후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 박근혜(왼쪽)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용길 매일신문사 사장이 2일 오후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2008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이명박 당선인 측의 18대 총선 후보자 공천시기 연기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강력히 반발하며 공천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측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2일 대구 방문을 계기로 직접 나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및 측근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 것은 이명박 당선인 측이 공천연기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데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앞서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뒤인) 2월 임시국회 후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고, 강재섭 당 대표도 2일 "총선기획단을 1월 중순 출범시키고 선거를 한 달 앞둔 3월 9일까지 공천을 해야 한다."며 이 당선인 쪽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2일 매일신문 주최의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중요한 공천을 뒤로 미룬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당선인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강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선거운동 시작을 보름 남겨 놓고 (공천자를) 발표하겠다는 것 아니냐?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행여 정치보복이라든가 그런 것이 있다면 완전히 우리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런 식으로 된다면 앞으로 경선이란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당헌·당규도 소용없고, 승자 측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법이 된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라고까지 말하며 목청을 높였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반발은 차기 대선을 의식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서 자파 세력이 어느 정도 살아남느냐가 5년 뒤 당내 후보경선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유력 대선 후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자파 세력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다면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대선정국에서는 대선 후보들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고 하지만, 당내에선 비주류라는 한계까지 떠안고 있는 만큼 세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방문을 지렛대로 삼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