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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오페라 이야기] ⑥안토니오 코르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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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아름다운 '로맨틱 테너'

카루소는 코르티스를 두고 축복받은 뛰어난 테너라고 격찬한 적이 있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로맨틱 테너라 불렀다. 코르티스가 스페인의 카루소, 작은 카루소라 불리는 것은 코르티스 자신이 카루소를 존경한 나머지 스승은 카루소밖에 없다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코르티스는 1891년 8월 12일 오란(알제리아)에서 알티아(스페인)를 오가는 여객선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여읜 1주일 후 어머니는 두 아들 음악교육을 위해 발렌시아를 거쳐 마드리드로 갔다. 큰아이는 클라리넷을 가르쳤고, 8세의 코르티스는 왕립음악원에 들어가 작곡 이론과 바이올린을 배우게 했다. 합창단에서 노래도 불렀으나 목표는 관현악단의 바이올린 주자와 작곡자가 되는 것이었다.

1909년 다시 바르셀로나에 정착하고 코르티스는 시립음악원에서 니콜로와 다니엘에게 성악지도를 받게 된다. 다음해 리슈극장 합창단원, '오텔로' 등에서 단역 출연을 하다가 1916년 리슈극장에서 '토스카'로 데뷔한다. 1917년 남미 순회연주에서 카루소를 도와 '팔리아치'를 불렀다. 카루소는 이 젊은 테너에게 호감을 갖고 같이 뉴욕으로 가자고 제안하였으나 코르티스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여 거절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후 마드리드 레알 극장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이탈리아로 가서 그라마폰에서 첫 녹음을 계획한다.

1919년 가족과 함께 나폴리로 와 바리 극장과 계약을 맺는다. 나폴리에선 카니오를 불렀고 1920년부터 3년간 로마 콘스탄찌 극장에서 노래를 불렀다. 밀라노에서는 '아이다'를 하고 쿠바로 갔다. 그의 명성은 베를린까지 번져 독일 팔로폰 회사에서 녹음을 하게 된다. 1924년 11월 3일 시카고 데뷔는 그의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된다. 시카고 시빅 오페라와의 8년간은 생애 최고 시절이었다.

샌프란시스코(1925~26), 라 스칼라(1930~31), 코벤트 가든(1931)에서는 '투란도트'와 '페도라'를 로자 폰셀(1897~1981)과 공연했다. 그가 더 유명해지지 못한 것은 뉴욕 '메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고 노래는 너무 잘 불렀으나 질리의 달콤함, 마르티넬리의 극적 효과, 스키파의 섬세함 같은 독보적인 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빅터, 캄덴 회사(1925~1927)와 이탈리아 파트론 회사(1929~1931)에서 녹음했다.

1932년 미국 경제불황 때 각 오페라단이 월급을 삭감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자 코르티스는 스페인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1935년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 그의 활동도 매우 위축됐다. 이어 1939년 터진 세계 제2차 대전은 코르티스의 활동을 더 못하게 막았고 경제불황의 여파는 유럽의 가극장에도 밀어닥쳤다. 그후 그는 스페인 국내에서만 활동하였고 1950년 사라고사에서 '토스카'를 마지막으로 출연했다. 1940년 발렌시아에서는 성악 아카데미를 열어 은퇴 후 성악지도를 하며 헌신하려 하였으나 건강악화로 1952년 4월 2일 발렌시아에서 타계했다. 그는 겁이 많아 무대 조명 앞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훌륭한 리리코 스핀토 테너였다.

윤성도(시인, 계명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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