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특집]머리 안 아팠으면...-큰한의원

체질.원인에 맞는 치료법 선별

한의학에서는 머리를 하늘의 골짜기로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라고 했다. 신(神)이란 정신 또는 영혼을 뜻하는 말이다. 맑은 하늘처럼 머리가 맑아야 정신도 편안해지고, 흐린하늘처럼 머리가 맑지 못하면 머리가 무겁고 아프고 어지럽게 된다는 것.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흔한 질병 두통. 두통이란 이렇듯 맑은 하늘처럼 편안해야 할 머리 부분에서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두통의 원인으로 바람·더위·추위·습기와 같은 외부 요인과 체내의 노폐물인 담음·정신적 스트레스·허약상태·죽은 혈액 노폐물인 어혈·위장장애·몸의 열(熱)조절 이상 등 내적인 요인으로 분류했다.

◇ 두통· 편두통

두통이란 머리 주변부의 신경 말단이 통증신경전달물질에 의해서 흥분되어 뇌의 감각피질로 전달되어 일어나는 증상이다. 통증이 머리로 집중되는 이유는 두개골내의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몸의 다른 부위보다 안면부 및 두피에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하는 통증 수용체가 많이 있기 때문.

머리를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머리에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더 많아서 통증이 집중된다. 두통은 두개골 안팎의 구조적인 병변이 없으면서 발생되는 1차 두통과, 두개골 안팎의 구조적 병변에 따른 2차 두통으로 구분된다.

큰 한의원 김건동 원장은 "1차 두통은 흔히 나타나는 긴장형 두통과 신경혈관성 두통 등이고, 2차 두통은 외상, 뇌혈관 질환, 기질적 뇌질환, 약물, 감염, 내과적 질환, 비염, 턱관절 장애(TMJ), 목디스크, 정신과장애 등이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두통은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한 질병이며 10명 가운데 1명 정도는 반복적인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중 옆머리나 특정 부위가 아프면 편두통을 생각하게 된다.

편두통이란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두통이 발작적으로 머리의 한쪽에서 일어난다. 한의학에서 편두통은 가장 맑은 기운이 모이는 곳인 머리로 기운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한다.

바람이 불면 각종 먼지, 티끌 등이 따라 올라오듯이 몸에서도 기운이 머리로 올라올 때 각종 찌꺼기가 따라 올라와 머리가 아프게 되는 것. 김 원장은 "기운이란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가장 잘 순환하는데, 골치가 아픈 일이 있으면 기운이 순환안되어 머리가 아프다."며 "과식이나 소화불량, 배탈 등으로 위와 장이 원활이 활동하지 못해 내장에 습기가 차면 역시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편두통은 가장 흔한 혈관성 두통의 형태로 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많고, 인구의 20-30%가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 편두통은 가족력(앓은 사람 중 60-70%)이 있다. 또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나 내성적이거나, 잠재적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신경증적 성격일때 많이 나타난다.

◇ 진단과 치료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증상들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수많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장부허실검사, 경락기능 검사, 심혈관 검사, 심전도 검사, 스트레스검사, 간기능검사, 뇌파검사 등을 통해 머리쪽 질환들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인의 체질과 원인에 맞게 뇌청혈해독요법, 뇌압 조절침, 경락이완요법, 약침요법, 향기요법, 간해독요법, 청화환 등을 선별해 치료해야 한다.

김 원장은 "통증이라는 것은 인체의 이상을 외부에 나타내는 중요한 증상이므로, 통증이 있을 때마다 매번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우는 식이 되기 쉽다."며 "두통이 생긴 근본원인을 살펴서 조기 치료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통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고 그냥 넘겼다가는 큰 병을 키울수도 있는 노릇이다. 이전의 두통과 달리 갑자기 뭔가에 맞은 것처럼 심하게 아파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다'고 할 정도라면 뇌출혈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어느날 갑자기 숟가락질이 안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마비가 오면 중풍일 가능성이 높고, 50세 이후 처음으로 편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풍이나 뇌종양일 가능성이 있으니 꼭 정밀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구역질이 나고 점차 구토가 심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잠이 오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위급한 상태일 수 있다.

그리고 기침할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화장실에서 힘쓸 때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뇌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나 반드시 정밀 검진을 받아야한다. 끝으로 진통제를 먹어도 먹어도 효과가 없고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역시 다른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도움말: 큰 한의원 김건동원장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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