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를 통해 태안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해서 4시간 반을 달려 도착해서 장화며 방제복을 갖추어 입고 본격적으로 기름제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은 날씨도 우리의 봉사활동을 돕기라도 하듯이 따뜻하고 온화했습니다. 갯바위의 들러붙은 얇게 기름이 끼인 것들을 문지르고 꼬집기도 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바위에 붙은 기름들은 '너희들 땔 테면 떼어봐라.'는 듯 떼어지지는 않고 신발에 붙은 껌처럼 계속 떼려고 할수록 밀리기만 할 뿐 저희들의 속을 태웠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해안가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물도 거의 빠져나갔고 햇빛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도시의 아이들이 갖는 바다의 동경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껴질 만큼 눈부셨습니다. 그러나 등 뒤 갯바위들은 거무튀튀해서 이런 감상도 잠시, 어서 빨리 바위 하나라도 더 닦아야 했습니다.
할머니의 서러운 울음소리와 '그래도 괜찮아.'라고 하는 파도소리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봉사자들의 귀를 잡았습니다. 그곳에서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고 이 고통을 짊어져야 할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줄 알았던 상황이 점점 여러 개의 나약한 계란으로 바위가 조금씩 깨어지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아름다운 태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씁니다. 태안아, 사랑한다.
이윤정(대구시 북구 대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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