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북구 복현동에 위치한 작지만 아담했던 아파트에서 살았던 시절. 아직 초등학교 꼬리표를 떼지 못한 코흘리개 중학생 나와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천방지축 내 동생 덕분에 우리 집은 늘 야단법석이었다.
천방지축 내 동생과 장난꾸러기인 내가 뭉치는 날엔 늘 사건이 나기 마련이었다.
그럴 때면 늘 나타나시는 앞집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아무도 못 말리는 우리 형제를 유일하게 제압(?)할 수 있는 아파트의 군기반장, 호랑이 아주머니셨다.
내 이름이 진용(進龍), 동생이름이 대용(大龍)이라 내가 형이지만 늘 동생을 '큰 용'이라 부르고 나를 '작은 용'이라 불렀던 아주머니.
어릴 때는 아주머니의 호통이 어찌나 무섭고 야속하던지, 한번은 복도에서
"무릎 꿇고 손들어~!!" 라고 벌을 주셔서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그분이 손수 만드신 간식을 주시며 "다음엔 그러지 마라."며 다독여주시곤 했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동네 아파트에서 천방지축 꼬마들을 보면 동생과 함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며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호랑이 아주머니지만 늘 살갑게 우리 형제를 대해주신 그분이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어디선가 이젠 호랑이 할머니가 되셔서 꼬마들의 군기반장을 하고 계시는 건 아닐지, 피식 웃으며 그때를 추억해 본다.
정진용(대구시 북구 국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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