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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그녀의 집에서 마셨던 따뜻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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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라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그녀의 집에서 마셨던 커피 한잔이 그립다.

레이스 치마를 입을 때는 레이스 양산조차 갖추고 다니는 그녀의 패션 감각에 동네 아줌마들은 '공주'라고 비아냥거리며 별명을 달아 주었지만,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고운 심성 때문에 그녀와 십 여 년을 가까이 지냈다.

그녀는 풍족한 가정환경 속에서 양친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라서인지 정이 넘쳐 늘 뾰족하고 모난 내 심성을 넘치는 정으로 감싸주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남편 사업이 부도를 맞게 되면서 큰 파고 없이 살아온 그녀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평생을 온실 속의 화초로 살아온 그녀는 수험생 딸에게 과외는커녕 학원조차 보낼 수 없는 능력 없는 부모가 되었다고 자책했었다.

늘 긍정보다는 부정을 대비하며 살아가는 나의 영악함에 비해, 불행을 겪지 않고 살아왔기에 이해는 하면서도, 이 철없는 순수한 여자가 살아갈 힘든 여정이 안타까워 마음이 아팠다.

궁전같이 예쁘게 꾸미고 살았던 아파트에서 주택 월세로 나앉았지만 다행히도 남편의 착한 심성 때문인지 곧 취직이 되었다고 한다. 늘 내가 힘들 때 위로와 격려로 내게 힘이 되어 주었던 그녀! 그녀처럼 상황에 맞는 근사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주변머리 없는 내가 부끄럽고 미안하다. 그러나 다 갖추어진 환경의 행복도 좋지만 소박한 행복의 소중함도 곧 알게 될 현명한 사람인 걸 난 안다. 다행히 부부금실 유별스레 좋고 아이들도 사랑으로 잘 길렀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나가리라 믿는다.

"지숙 씨!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늘 당신을 응원하는 내가 있으니 힘내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신미경(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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