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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도 없고 주인도 없고…재래시장 '개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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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 서구 A시장. 설 대목장을 보러온 주부들로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시장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언제 문을 열었다 닫았는지 먼지가 쌓인 가게 셔터문만 겨울바람에 출렁였다. 큰 도로에 인접한 상가들은 그나마 장사를 하고 있었지만 96곳의 점포 중 절반 이상이 셔터를 내려놓고 있었다. 한 50대 상인은 "설대목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5, 6년 전부터 이런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시장 상품권 유통 등 각종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 상권 위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재래시장 상가 중 손님이 찾지 않아 아예 문을 열지 않거나, 영업을 포기한 가게가 5곳 중 1곳에 달하고 있다.

2008년 1월 현재 대구 전체 재래시장은 120곳이지만 상품권 유통이 가능할 정도의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59곳에 불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상인연합회가 조직된 59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들은 대형마트에 고객을 빼앗기고 상권이 위축돼 폐업 직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에 따르면 대구의 재래시장 내 전체 1만 6천271개 점포 중 3천726개(22.9%)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이들 가게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 문 닫고 있는 날이 더 많다."고 했다.

대구시가 재래시장 현대화를 위해 추진한 아케이드 공사도 13곳의 시장만 참여해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쳤다. 상인 자부담 비율이 10%에 달해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 시 관계자는 "대구의 전체 재래시장 가운데 중소기업청이 교부하는 기반시설 정비 지원금을 신청한 곳은 20곳뿐"이라며 "상인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남구의 한 상인은 "2, 3년 전 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했지만 석 달에 한 개꼴로 폐점과 개업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세 상인들의 부담만 강조하는 지원책이 효과를 거두겠느냐?"고 되물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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