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내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인 덕실마을은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7일 오전 8시쯤이 당선인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승용차 편으로 포항 신광면 만석리에 있는 증조부모 선영을 찾아 성묘한 뒤 오전 9시쯤 덕실마을로 들어오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 당선인은 주민 이윤형(35) 씨의 자녀인 도림(10) 양과 재창(8) 군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은 뒤 마을회관에서 고향 어르신, 일가 친척 등 40여 명과 세배하고, 떡국을 먹으며 30여 분간 설 인사를 나눴다. 마을 대표 이용규 씨는 "우리 마을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고 마을을 찾아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며 "항상 건강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환영인사를 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정초에 마을 어르신들을 뵙게 돼 너무 기쁘고 선거 때보다 훨씬 더 건강해 보인다. 선거 때 고향분들이 많이 애써주신 것을 알고 있으며 당선됐을 때도 가장 기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보답하는 길은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열심히 일해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가 잘하면 박수 쳐주고 못하면 수시로 전화해 질책해 달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마을회관 1층에서 마을 청년들과 환담한 뒤 100여m를 걸어 사촌 형수 류순옥(75) 씨 집을 방문해 인사를 나눴고 자신의 일대기를 담아 전시 중인 사진전을 둘러보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덕실마을에서 2시간여를 머문 뒤 떠났다.
한편 설 연휴 덕실마을은 무려 4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덕실마을 입구 3km 전부터 차량이 꼬리를 문 탓에 평소 10분이면 갈 수 있던 마을 진입에만 1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60여 명의 주민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파김치가 됐지만, 대통령을 탄생시킨 마을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으며 신바람이 났다.
부녀회에서는 매일 40kg의 쌀을 준비해 놓고 떡메치기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인절미를 나눠주며 기쁨을 함께했다.
방문객들은 포항시가 준비한 널뛰기 체험과 투호놀이·전통차 마시기 등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었다. 이명박 당선인 실물크기의 포토존은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당선인의 젊은 날 사진이 전시된 고향집에도 이 당선인의 옛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이 당선인의 모습이 새겨진 엽서와 방문기념 스탬프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하나씩 받아가느라 준비해 놓기가 바쁘게 동날 지경이었다.
가훈 써주기 코너에도 방문객들이 새해맞이 기념으로 가훈을 하나씩 받아 가기도 했다. 이 마을 이덕형 이장은 "우리 마을이 전국에서 가장 즐겁고 활기찬 설날을 보내고 있다."며 "주민들 모두 몸은 힘들어도 방문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정석(54·대구 침산1동) 씨는 "명절을 맞아 자녀들에게 좋은 교훈을 안겨 주기 위해 덕실마을 찾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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