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의 고비다. 이미 6승34패로 시즌 최하위가 유력한 대구 오리온스에게 남은 목표는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는 것.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오리온스가 남은 14경기 동안 4승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 최소 1승을 더해야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대구에서 가진 전주 KCC 전(7일)에서 연장 접전 끝에 83대92로 진 데 이어 창원 LG 전(9일)마저 76대112로 패했다. 모두 '높이 부재'라는 오리온스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KCC의 제이슨 로빈슨(28점 17리바운드), LG의 오다티 블랭슨(40점 13리바운드)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오리온스의 숀 호킨스와 카멜로 리는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는커녕 동선이 겹치는 데다 상대 외국인 선수의 골밑 플레이를 저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선수 외에도 KCC가 서장훈, LG가 현주엽이라는 베테랑 '빅맨'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오리온스는 루키 이동준으로 버텨야 했다는 점에서 더욱 힘들었다.
오리온스는 남은 경기에서 4승을 더하지 못하면 1998-1999시즌(3승42패), 2000-2001시즌(9승36패)에 이어 세번째로 시즌 10승 돌파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10경기가 넘게 남았음에도 오리온스의 전력상 4승을 거둔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 때문에 그나마 해볼 만한 안양 KT&G(13일)와 울산 모비스(16일)가 이번 주 상대라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전력이 처지는 오리온스는 승부를 걸어볼 만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입장. KT&G는 높이보다 속도를 앞세우는 팀이고 모비스는 오리온스와 함께 하위권을 형성할 정도의 전력이어서 오리온스가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KT&G는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지만 오리온스를 상대로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KT&G의 포인트 가드 주희정, 모비스의 신인 포워드 함지훈이 요주의 대상. 마퀸 챈들러, TJ 커밍스에게 수비가 뚫리더라도 주희정을 막아내면 KT&G의 공격 속도는 한풀 꺾인다. 함지훈은 빠르지 않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골밑을 공략하는 선수. 오리온스의 호킨스, 리, 이동준은 함지훈이 앞을 막을 때 적극 골밑을 파고들며 수비 부담을 안겨야 한다.
현재 오리온스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 꼴찌(3회)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전신인 신세기 빅스 때를 포함할 때 인천 전자랜드가 세운 것과 타이기록. 오리온스의 남은 목표는 시즌 10승 돌파뿐이다. 이미 불명예를 벗어나긴 어려워졌지만 KT&G 전, 모비스 전 중 최소 한 경기를 이긴다면 시즌 1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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