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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번엔 영천인가, 돈선거 뿌리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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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에 이어 영천시에서도 지난해 시장 재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조직적으로 돈이 뿌려진 사실이 밝혀졌다. 건네진 돈이 2억 원대에 이르고 사법처리 대상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인근 청도군에서는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의 금품수수와 관련해 734명이 자수했고 사법처리 대상자도 1천 명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때 같은 국회의원 선거구였던 이들 이웃 지역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단체장 재선거를 치렀고 또 선거과정에서의 금품 관련 조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민선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래 지난 재선거가 있기까지 영천은 3명의 시장 모두가 임기 중 불명예 퇴진한 오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청도는 이번에 당선된 군수까지 3명이 모두 도중하차할 처지에 놓였다. 지역민의 수치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지방자치의 본래 뜻을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 선거브로커가 설치고 혈연과 지연을 핑계로 지역 유력인사들까지 총동원되며 무차별 금품이 살포되는 악순환의 결과가 이번 사건들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이 같은 불법을 선출직에 대한 당연한 통과의례로 치부한 유권자들의 의식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안동 상주 등 경북 농촌 지역에 노인들을 상대로 선물을 주겠다며 접근해 독극물 음료수를 권하고 금품을 빼앗아 가는 선거 빙자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음이 한 증거다. 공직선거법이 선거운동을 지나치리 만큼 세세하게 규제하고 벌칙을 엄격하게 규정해 놓았지만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고 싶다. 늦었지만 영천에서도 선관위가 집집마다 돌며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를 유도하고 자수권유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니 주민들의 대응을 지켜볼 일이다. 이번 사건이 재선거와 보궐선거를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농촌 지역의 돈 선거 관행을 주민들이 스스로 뿌리 뽑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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