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최계순 지음/책만드는 집 펴냄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슬픈 일이 없는데도요. 바라보고만 사는 철길처럼 같을 수 없는 평행선 때문도 아닙니다.'
시집 '키스'에 담긴 '그대 생각'의 한 부분이다. 슬픈 일이 없는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바라보고만 살아야 하는 운명도 아닌데, 그대가 그리워 눈물이 난단다. 오늘 저녁이면 만날 사람, 어쩌면 오늘 아침에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최계순의 시는 수필처럼 읽힌다. 애써 시어를 찾아냈다기보다 '밥 짓고 빨래하다가' 문득 떠오른 그리움을 꾸미거나 각색하지 않고 그냥 옮겨놓은 듯하다.
'두서도 없고, 형식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라는 작가 자신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시에는 '화장기'가 없다. 작가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거나 멀리 있는 사람이거나 간에 내 어쭙잖은 작품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며 마음을 드러낸다. 111쪽. 7천 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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