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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 위협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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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 폭발물 설치" 협박 전화…출발 지연

20일 오후 9시 10분 대구로 오는 KTX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 A(40·여)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차에 오르는 순간, "KTX 열차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색을 해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것. 경찰, 군부대 등이 폭발물을 탐지하느라 A씨는 40분이나 늦은 9시 50분쯤에야 KTX 좌석에 몸을 기댈 수 있었다. A씨는 "폭발물을 찾느라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기차에 타고 내리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며 "허위전화로 밝혀져 다행이었지만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소동은 오후 7시 55분쯤 대전 코레일 본부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에 빚어졌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KTX 열차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한 남성의 전화로 인해 이날 오후 9시 10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KTX 등 열차 3대의 운행이 중단된 것.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후 9~10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3대가 짧게는 20여분에서 길게는 50여분이나 출발이 지연됐다.

관공서와 대형건물,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허위 폭발물 설치와 테러 위협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5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를 겪은 대구시민들로서는 단순한 불편뿐 아니라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폭발물 설치 및 테러 위협 신고는 ▷2005년 1건 ▷2006년 8건 ▷2007년 7건 등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16일에는 '극장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한 통의 협박 전화가 112지령실로 접수되는 바람에 경찰이 극장으로 출동, 수색견까지 동원해 3시간가량 폭발물을 탐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전화 발신지가 중앙로역 부근으로 확인되면서 지하철이 서행하기도 했다. 극장 관계자는 "협박 내용이 너무 신빙성이 떨어져 일단 손님을 대피시키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극장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도 "대구지하철을 방화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대구경찰청과 대구지하철공사가 지하철 1·2호선의 전동차와 전 역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더라도 신고가 접수되면 출동해야하는데다 폭발물 관련 신고는 대규모 인력이 동원될 수밖에 없어 경찰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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