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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맨, 정년퇴직 후에도 '상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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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좋은 대우를 받았던 철강맨들이 은퇴 이후에도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최근 2, 3년 사이 국내 대형 철강사들의 신규창업과 잇단 설비 신·증설로 고급 현장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은퇴자도 서로 모셔가겠다는 스카우트 경쟁이 뜨겁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 철강사 베테랑 기술자들의 정년퇴임 일자를 알아낸 뒤 사전에 연봉과 계약기간 등 스카우트 조건에 대한 협상을 끝내놓고 퇴임일에 맞춰 영입하는 입도선매식 영입에까지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맨은 정년이 없다는 이른바 '무정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당진 블랙홀'이란 말도 유행이다.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를 비롯한 포항지역 철강업체 퇴직자들이 '제2의 포항'으로 각광받고 있는 충남 당진지역 신설 공장으로 빨려들어가는 현상을 일컫는 것.

당진에는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비슷한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철강기술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 퇴직자들을 모아 회사를 꾸려왔던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예기치 못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한편 포항지역은 인구유출이라는 반사피해도 보고 있다.

포항공단의 한 대기업 인사담당 김모 부장은 "예전에는 정년퇴직자들이 아예 쉬거나 아파트 경비원,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임원급 대우를 받으며 타지역 동종업체로 스카우트되고 있다"면서 "철강업체 현장직들에게 당분간 정년퇴직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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