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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과 인연 서문시장 아지매 '취임식 손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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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초청을 직접 지시해 취임식에 가는 서문시장 아줌마 박종분씨. \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초청을 직접 지시해 취임식에 가는 서문시장 아줌마 박종분씨. \"이젠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서문시장 아줌마는 왜 빠졌어요? 꼭 초청하세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살펴보다 애타게 찾았다는 서문시장 아줌마.

25일 열리는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초청장을 받았지만 평범한 서문시장 아줌마 박종분(59·대구 중구 남산동)씨가 초청된 사연은 이채롭다.

"시장에서 장사만 하는데, 취임식에 간다는 것은 꿈도 못꿨죠." 참가 신청도 하지 않은 박씨가 취임식 초청장을 받아든 데는 이 당선인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다.

이 당선인이 박씨를 만난 건 지난해 7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였다. 지지를 부탁하며 서문시장을 돌던 당시 이 후보자에게 박씨는 "제발 경제를 살려달라"며 매달렸다. 이 후보자는 박씨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약속도 했다. 박씨의 애절한 바람을 들은 이 당선인은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주변 상인들은 전했다. 이런 박 씨의 모습이 이 당선인의 가슴에 깊이 각인돼 있었던 것이다.

서문시장 4지구 북쪽외향골목에서 수건, 빗, 손톱깎기 등 잡화를 팔고 있는 박 씨는 "지난 여름 이 당선인에게 매달린 것은 37년 동안 시장을 전전하며 4남매를 키워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시장에 나와 물건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은 겨우 만원짜리 몇 장. 그래도 예전에는 장사가 잘 돼 밤 늦게까지 시장을 지키기도 했지만 요즘은 손님의 발길도 일찍 끊겨 오후 6시면 노점을 정리한다. 14평 영구 임대아파트가 가진 재산의 전부다. 1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남편 병원비를 내고나면 하루 벌이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평생을 살면서 저축은 생각도 못해봤어요.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데도 빡빡한 게 서민들 살이죠."

입이라로 덜어보려 딸 자식들은 일찍 시집을 보냈고 명문대학을 졸업한 아들에게는 학비 한번 제대로 보태주지 못했다.

박씨가 이 당선인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인들과 이웃들은 서민살이에 관심을 갖는 새 정부에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취임식 당일 국민대표로 전국에서 초청받은 70여명과 함께 대통령 당선인과 나란히 단상에 앉게 된다.

"이제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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