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놀라고 땅이 통곡할 일이다
숭례와 충의가 사라지니
임란에도 호란에도 6.25에도
그 많은 전란에도 꿋꿋이 버텨 온
숭례문
600여 년 긴 긴 나달도
사라지는 데는 순간이더구나
불타 버린 것은 숭례문이 아니라
조선의 역사 국보 1호 겨레의 얼
태조와 삼봉과 세종과 방촌과 성종이
땅속에서 감았던 눈을 뜨고
양녕의 글씨 우러르던 추사의 눈빛에
불타는 숭례문을 바라보던
오천만 겨레의 가슴에
숭례문 삼킨 불길 같은 눈물이
두고 두고 강물 되어 흐를 일
건물이야 가짜라도 새로 짓는다 하자
사라진 600여 년 나달과
그에 서린 선조들의 얼은
어디 가서 찾으랴
아, 불에 타고 물에 젖은 조선의 꿈이
승천하지 못하고 내려앉은
청룡 황룡의 새까맣게 탄 발톱이
가슴을 할퀴고
낯빛 변한 돌의 울음이 고막을 찢는다
나달도 가고 숭례문도 가고
남은 것은 깨어진 기왓장과 잿더미뿐
아, 이 일을 어찌할까
불타 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을
무너져 내린 이 겨레의 자긍심을
김철진(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댓글 많은 뉴스
'멱살 논란' 권영진 "스스로 탈당 결코 없어…합당한 징계 시 수용"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검찰 보완수사 폐지에…한동훈 "161명이 좀비처럼 저질러버린 사태"
381명 사라진 투표자 수…투표 끝난 뒤에도 손댔나 '조작 의혹 확산'
경북 영천·경산 주민들, 대구도시철 1호선 영천(금호) 연장사업 기본계획 '반발'